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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선교일기] ⑭ 1일 헤어샵...우간다 캄팔라 센터에서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3. 8. 30.

작년, 우간다 캄팔라 선교센터에 갔을 때 남자들 헤어 스타일이 다 똑같았다. 알고 보니 김진현 선교사님이 해병대 출신이셔서 본인이 군에서 터득한 기술로 머리 깎는 이발 기계로 남자들 이발을 해주었다. 그래서 한결같이 스타일이 똑같았다. 달리 방법이 없다.

 

우간다는 아프리카다. 이발소가 없다. 전부 곱슬머리이기 때문에 긴 머리를 커트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한국 선교사든 중국 선교사든, 김 선교사님에게 이발을 맡기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김선교사님은 누가 머리 깎아줄 사람이 없어 거울을 보고 혼자 깎는단다. 이게 상상이 되는가? 그래서 머리를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구멍도 보이고 길이도 안 맞고 뭐가 이상하고 엉성하다. 그래도 여기 선교사님들은 불만이 없다. 그러려니 하고 산다.

 

아내는 우리가 필리핀에 있을 때 머리 미용을 시작했다. 나는 수년간 아내의 미용기술 향상을 위해 내 머리를 맡겼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실력이 전문가 못지않다. 작년에 여기 오자마자 어머니 소천으로 급히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선교사님이 계셔서 커트를 해주었는데 그 모습을 중국 선교사님 아내들이 보고는 밤에 한 사람씩 찾아와 커트를 부탁했다. 긴 머리를 본인 마음에 들게 깎아주는 사람을 처음 만난 것이다.

 

작년에 정말 많은 남녀 선교사님들 미용을 해주었다. 너무나 기뻐하셨다. 아내의 섬김으로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생겼다. 나눔과 섬김은 우는 사람을 웃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주님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죽도록 섬기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간다 1일 헤어샵에 행복이 넘친다.

1년 후 아내가 다시 헤어컷을 시작했다. 그사이 중국 선교사님은 둘째 아이를 낳고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그녀가 헤어컷을 하며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웃는다. 그 웃음은 정말 오랜만의 웃음이다. 산뜻해진 머리를 거울로 보며 기분 좋게 아이를 안고 아이에게 뭐라 뭐라 하면서 웃는다.

 

다른 중국 선교사 아내는 8살짜리 딸을 데려와 헤어컷을 부탁한다. 그리고 본인 헤어컷 시간에는 이것저것 주문을 해서 멋진 헤어스타일을 만든다. 거울을 보며 자기 얼굴이 5년더 젊어 보인다고 좋아한다. 염색도 해주었다.

 

오늘 아내의 헤어살롱은 엄청 바빴다. 이제 이분들은 1년을 기다릴 것이다. 아내가 다시 와야 헤어컷을 할 수 있다. 서로 알아주고 챙겨주고 다독여주는 거. 이것이 사는 맛, 행복 아닐까?

http://www.ccmm.news/news/articleView.html?idxno=1132 

 

[선교일기] ⑭ 1일 헤어샵...캄팔라 센터에서 - 교회네트워크신문

작년, 우간다 캄팔라 선교센터에 갔을 때 남자들 헤어 스타일이 다 똑같았다. 알고 보니 김진현 선교사님이 해병대 출신이셔서 본인이 군에서 터득한 기술로 머리 깎는 이발 기계로 남자들 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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