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시, 우간다 비전교회의 토요 오후예배가 있다. 맨 앞줄에 앉았는데 바로 앞에서 유난히 큰 동작과 간절한 몸짓으로 춤 추며 찬양하는 자매가 있었다. 그가 수잔이었다. 빠른 찬양 이후 조용한 찬양이 시작할 때 수잔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바닥에 머리를 대며 찬양했다. 그의 몸동작은 너무 격렬했고 간절했다. 뭔가 몸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모습이었다. 수잔의 찬양은 뭔가 달랐다.
예배 후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 교회 근처에 있는 가게들을 돌아보기 위해 교회 담장 코너를 도는데, 망고 몇 개를 낡은 상자 위에 올려 놓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수잔이 보였다. 수잔 옆에는 땅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애, 수잔의 젖을 빨고 있는 애, 콧물 질질 흘려가며 작은 망고하나 먹고 있는 애가 있었다.
여기서 뭐하냐고 물으니 예배 후 망고를 판다고 했다. 망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누가 사 갈 것 같지 않았다. 수잔을 본 순간 그녀가 예배시간에 그렇게 몸부림치며 찬양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수잔의 애들을 본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수잔에게 망고가 전부 몇 개 있냐고 물으니 67개라 해서 그것을 전부 사서 교회 교사들에게 보내주었다. 그리고 수잔의 집이 근처라 해서 애들 먹을 빵과 음료수를 사가지고 가보았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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