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산YWCA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82년 6월8일 울산YWCA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알리고, 선행하고, 교육하며 명실상부 울산YWCA가 울산의 여성변화시대를 주도해 왔다. 공업도시에서의 여성의 모습을 먼저 감지하고, 딱딱하게 닫힌 그들의 삶 위에 울산YWCA는 시원한 생명의 바람과 여성이 주체가 되어 청소년, 환경, 성평등한 사회변화를 이루어 왔다.
40년을 지나오면 정말 많은 분들의 섬김과 헌신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그 중심에 김덕순 회장(더사랑교회)이 있다. 오늘은 열정과 자유의 여성, 김덕순 회장을 만나본다.
Q. 김덕순 회장님 반갑습니다. 울산 억양은 아닌 것 같은데 고향이 어디세요?
저는 서울 출생입니다. 대학까지 서울에서 마치고, 결혼 후 남편이 현대중공업에 취직하면서 1978년에 울산으로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벌써 45년이 다 되어 가네요. 울산에서 아들도 둘이나 낳고 이제는 울산이 고향입니다.
Q. 울산에서 처음 신앙 생활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1986년에 동구에 있는 평강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어요. 그즘에 교회에서 매월 발행하는 평강월보라는 출판물이 있었는데 제가 편집장으로 섬겼습니다. 평강월보는 신앙생활의 도움되는 다양한 소식들과 우리들의 소소한 신앙이야기가 있어서 만드는 저희들도, 받아보시는 성도님들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예배당 건축이 시작되고, 우리 부서의 재정이 부족해서 평강월보를 다 만들어 놓고도 인쇄비 20만원이 없어서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한 30년도 훨씬 전이니 20만원은 큰 돈이었습니다.
저와 회보를 만드는 동역자들이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었는데, 새벽기도회때 어느 분께서 제 기도하는 자리에 조용히 20만원 봉투를 놓고 가셨습니다. 봉투에 성함도 없어서 아직도 누군지 모르지만 너무 감사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시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시민사회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셨나요?
1990년에 비영리민간단체 (사)울산YWCA 이사로 섬기면서 시민문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사무총장을 했지요. 그리고는 잠시 YWCA를 떠나 있었어요. 한 10년정도 북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하다가 다시 YWCA 회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YWCA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참 많은데 특별히, 2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 탈북자들이 많이 들어왔을 때, 우리가 새터민들을 수년간 초청해서 울산을 소개하며 그분들을 섬겼던 일과 다문화 여성들의 취업을 위해 ‘레인보우 카페’를 열어주었던 일,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통해 어려운 우리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그리스도의 사랑 전하고 기쁨을 드렸던 일들이 보람으로 생각이 납니다.
그런 일들을 진행할 때 재정이 없으니 후원을 받고 시작한 일들이 많지만 후원하시는 분들께 제가 ‘이웃을 위해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며 당당하고 즐겁게 모금했던 기억이 나네요.
Q. 얼마전 울산YWCA 창립40주년 행사가 있었는데요,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난 6월, 창립 40주년 감사예배와 기념식을 시작으로 40년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포토북에 담고자 합니다. 과거 활동했던 많은 선배들의 추억의 사진들을 통해서 당시 현장의 다양한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변화에 대한 절박함, 숙연함, 비장함이 느껴지는 발간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40주년 창립의 연장선을 연결하여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아껴쓰고, 나눠주고, 바꿔쓰고, 다시 쓰기 운동을 다시 회상하며 ‘아나바다 바자회’를 10월중에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로서 고백과 성찰을 통해 핵심가치와 방향성을 잡아 11월에는 '심포지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사회 사각지대의 소외계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여성이 주체가 되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것입니다. 울산YWCA 우리는 언제나 청년이고, 여성이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엄한 존재이자, 회원공동체로서 최선을 다해 사회속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Q. 기도제목 또는 감사제목은 무엇인가요?
회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위에 말씀 드렸던 사역들을 위해 우리 YWCA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려다보니 이 일은 결코 저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님이 더 절실해 집니다. 많은 동역과 후원도 있어야겠지만,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우리 직원들을 더 아우르고 안아주는 마음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40년동안 울산YWCA를 거쳐가신 많은 선배님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전 회장단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오셔서 기도회로 모이시고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을 인터뷰해 주셔서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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