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는 철저하게 전략적이어야 한다. 톱니바퀴가 착착 정확하게 맞물리듯이 정교한 기획이 필요하다. 바둑에서도 돌 하나를 어디에 두는가에 의해서 판세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번 우간다 선교는 아주 장거리 코스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 사역지를 서부 켄죠죠교회로 정했다. 왜냐하면 서부지역이 엄청 멀기 때문이다. 먼 지역을 나중에 간다면 대원들이 지쳐있는 상태여서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서부 지역사역을 마치고 센터로 돌아와 체력소모가 적은 가정심방 사역을 하고 저녁에는 삼겹살을 먹었다.
이 작전이 아주 적중했다. 선교대원들 체력과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아무리 철저히 기획을 잘해도 막상 현장을 가보면 예상 못한 변수를 만나게 된다. 어제 나보아 학교 사역 후 이 권사님이 위경련이 나서 헌당예배 한 곳은 나와 가드윈 목사만 다녀오고 대원들을 숙소에 보내서 쉬게 하였다. 가서 보니 나 혼자 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왜냐면 헌당예배에 참여한 사람들이 교회 안에만 대략 500명 이상 되었다. 정말 꽉 차 있었다. 그분들이 30분 정도 점프를 하고 소리 지르며 뛰고 춤추고 찬양하는데 실내온도가 올라가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었다. 멀미가 나고 두통이 생겨 잠시 밖을 나가야만 했다. 그냥 버티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예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찬양 구절이 생각났다.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 감사” 세상만사가 다 잘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안 되는 것, 멈춘 것, 실패한 것 역시 조금만 살다 보면 주의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아침 대원들의 컨디션을 보니 걱정되는 분이 몇 명 보였다. 순간 첫 번째 예배장소를 혼자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가드윈 목사와 둘이 예배장소로 가고 대원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
오후에 두 곳 헌당예배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선교일정을 진행하면 대장이 순간순간 절묘한 결단을 해야 한다. 갈지 말지, 할지 말지 선택과 결단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순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막상 첫 번째 예배 장소 입구에 가보니 사람들이 몇 명 모여있는데 자동차가 마을에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며칠 전 큰 비가 와서 길이 엉망이 되었고 큰 웅덩이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교회로 가는 방법은 오직 하나. Bodaboda(보다보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위험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보다보다에 매달려 가다 보니 저절로 감사가 나왔다. 여기에 대원들을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 대원들 몇 명 컨디션 안 좋은 것이 오히려 기막힌 한 수가 되었다. 그곳에 우리가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못 오게 하신 것이다.
이렇듯 선교현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너무나 섬세하게 우리를 보살피고 있다. 하나님은 살아 있다. 살아계셔서 나를 위해 치열하게 일하시고 있다.
God is alive.
He's working hard for me because he's alive
http://www.ccmm.news/news/articleView.html?idxno=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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