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수청교회, 2024 우간다 선교 이야기
힘든 하루였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서부 켄죠죠 지역까지 가는 데만 6시간이 걸렸다.
두 교회에서 한국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역동적 예배를 드렸다. 선교대원들이 교회로 들어서자마자 아프리카 성도들 특유의 강한 리듬과 우렁찬 찬양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마치 새들이 날개짓하듯 포효하는 사자가 뛰듯 격렬한 춤이 시작되었다.
와... 상상을 초월한 예배 현장 앞에서 선교대원들은 감동받았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맨 앞에 서너 살 되어 보이는 꼬마 여자아이가 흰색치마를 입고 언니 오빠들과 춤을 추는데 아프리카인들 본성에서 나오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웨이브와 춤선이 정말 예술이고 살아 있는 인형 그 자체였다. 그 아이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놀라운 광경에 감정이 폭발한 최고령 선교대원 83세 남권사님께서 아이 앞에 가시더니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 그 모습이 어찌나 정겹고 따뜻하고 아름답던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행복했다.
이번 우간다 선교를 위해 우간다 언어로 특송을 준비해 왔는데 한국사람들이 우간다 언어로 찬양을 하니까 성도들이 놀라며 큰 감동을 받았다. 피부색, 언어, 국적이 달랐지만 찬양 한곡으로 우리가 주님 안에 한가족임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한 구절 한 구절 찬양할 때 서로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진액을 다 쏟은 예배가 마치자 날이 어두워져 바쁜 걸음으로 숙소로 달려갔다. 아, 그런데... 정전이었다. 마을 전체가 캄캄했다. 호텔이라 발전기가 돌아가는데 공룡들이 서로 싸우는 듯한 괴상한 소리가 방마다 전달되어 들렸다. 직원들은 잠시 후에 전기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여기는 아프리카인데...
발전기 시스템이 불안정하다 보니 전등이 갑자기 꺼져버린다. 그러면 옆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이고 이게 뭐야.. 어떡해?” “무서워 죽겠네." 선교현장은 늘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가 생긴다. 당연한 것이다. 누구를 원망할 것도 아니고 비난할 일도 아니다. 그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선교현장에서 조건과 환경을 따진다면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대접받는 일? 대접받는 것은 노력과 희생이 없어도 된다. 선교현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섬김이다. 내가 불편해야 다른 사람이 행복해진다. 마음의 정전, 영혼의 정전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자. 성령의 불, 열정의 불, 믿음의 불 꺼지면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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