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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발행인 칼럼]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우리 막내가 아프다" 해서 놀랐다.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4. 3. 16.

새로 이사 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이웃주민이 멋진 대형견 두 마리를 목줄에 입마개까지 안전하게 해서 탑승했다. 너무 멋있고 순한 개였다. 속으로 '우리 아파트에도 저런 개들이 함께 사는구나' 했다. 

 

가끔 동구 일산해수욕장을 지나다 보면 반려견들과 산책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제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라는 문구가 실감난다. 애견상품매장, 애견카페, 애견미용실과 호텔들이 많이 생겼다. 

 

필자는 약 35년 전 초등학생 때 부친께서 누군가에게 얻어 온 치와와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있다. 가족 중에 누구라도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꼬리 치며 반갑게 맞아주고 재롱도 많았던 강아지를 '아롱이'라고 이름 지어주며 가족처럼 잘 지냈다. 처음엔 잔반을 먹이다가 비싼 사료로 바꿔주고, 밤이면 서로 데리고 자려고 하고, 아플 때면 약국에서 약도 지어먹었다. 3년 정도 행복하게 잘 지내던 중에 어느 날 하교해서 집에 왔는데 늘 쫓아와서 반겨주던 아롱이가 없었다. 낮에 모친과 슈퍼마켓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당시에는 목줄 개념도 없었다. 

 

몇 년 전 할머니께서 소천받으셨을 때만큼이나 오랫동안 집안 분위기가 어두웠다. 한달쯤 지나고 부친께서 다른 강아지를 사 와서 키우자고 의견을 냈지만 모친은 극구 반대하셨다. 너무 슬퍼서였을 것이다. 그 만큼 아롱이는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일원이었다.   

태화강공원을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 벤치에도 강아지유모차를 끌고 나온 남성이 보인다.

요즘 TV를 보면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주인, 보호자를 '엄마' 또는 '아빠'로 칭한다. 반려동물을 '막내딸', '막내아들'로 부른다.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헷갈릴 때가 있다. 심지어 이제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례를 치른다. 단순한 동물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가족처럼'이 아니라 가족으로 여기도 부고장, 조의금, 삼베 수의를 입고 입관식과 추모식, 화장식 그리고 운구차량으로 분향소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너무 과하다.

 

지난해 성공회분당교회에서 '반려동물 축복예배'를 드린 사실이 있었다. 또한 문구에 '사정상 반려동물이 함께 참석하지 못한 경우 준비해 온 반려동물의 사진이나 장난감에 축복하며, 이미 생을 마감한 반려동물에 대한 추모도 가능하다.'라는 안내가 있었다. 행사 포스터를 직접 보고서도 믿기지 않았다. 정신이 나갔다.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국민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25.4%)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출산율 감소, 1인가구 증가와 같은 가족 구조의 변화 등 광범위한 사회적 변화의 상황에서 반려동물은 점점 더 필수적인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될 것이다.

 

반려동물들이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동물의 호칭을 너무 의인화해서 사람처럼 부르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그 어떤 선을 지켰으면 좋겠다. 동물을 위한 추모 또는 축복예배는 있어서는 안되는 죄일 것이다. 

http://www.ccmm.news/news/articleView.html?idxno=1699

 

[발행인 칼럼]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우리집 막내가 아프다."고 해서 놀랐다. - 교회네트워

새로 이사 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이웃주민이 멋진 대형견 두 마리를 목줄에 입마개까지 안전하게 해서 탑승했다. 너무 멋있고 순한 개였다. 속으로 \'우리 아파트에도 저런 개들이 함께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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