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출세가 목적이라면 세상과 차이는 무엇일까?'
30대의 젊은 목회자로부터 교단 내(內)의 라인 어쩌고저쩌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N 교회의 H 목사님 라인을 타면 그래도 괜찮은 교회에 부임해 갈 수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사실 제가 지금보다 많이 젊을 때도 있었습니다. 다만 세월이 흘러갔기에 대상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기는 합니다. 교단 내의 중요한 부서에 배치가 되고, 그곳에 있는 장로님들과 연결고리도 만들고, 그 분들 통해서 다른 지역의 장로님들과도 교류를 하면서 추천을 통해 특정 목회자를 교회의 담임으로 추천하면서 자리를 만들어주곤 하니까요.
저는 젊은 목회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것은 다 '헛짓'이라고요. 힘과 영향력을 가진 목사님에게 잘 보여 괜찮은 교회에 부임해가서 편하게 목회하는 것과 하나님은 대체 무슨 상관일까요? 저는 젊은 목회자에게 "머리 굴리며 살다가 주님 앞에 섰을 때 빈 껍데기일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하며, 어디서 어떤 사역을 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역할 때 그것만이 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라인 운운한다는 이야기에 속상했습니다. 미래가 창창한 젊은 사역자들이 사람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간적으로 볼 때 성공하고 출세하는 게 목적이라면 세상에 속한 사람들과 차이는 무엇일까요?
아직 젊을 때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사람으로 서기 위해 기도와 말씀에 목숨을 걸면 참 좋을 텐데요.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전도하러 다니거나 선교지에 나가면 참 귀할 텐데요. 자신에게 맡겨진 영혼들을 말씀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서 몸부림치면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텐데요.
저녁에 집에 앉아 기도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게도 욕심이 있고 야망이 있습니다. 제게도 대접받고 싶은 마음이 있고 넉넉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혹시 그런 것들에 굴복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불쌍하게 여기지 않으시면 저란 존재는 언제든지 타락할 수 있는 존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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