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성도 가정 심방하며
“아 야야야야야~~~”
우간다 교회 헌당식에 가보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도착하면 모든 사람들이 큰 소리로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아 야야야야야~~~!” 들어본 사람은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데시벨이 높은지 안다. 손님을 환영하는 우간다식 최고의 예절이다.
음발레 전통시장에 가서 생필품을 많이 샀다. 우간다 성도들 가정 심방을 위해 선물 보따리를 만들었다. 왜 이리 흥분이 되는지? 그냥 시장 전체 물건을 가져가, 다 주고 싶었다. 그들의 삶을 아니까 오지랖이 나온다.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까지 신경을 쓰게 된다. 그래서 짐보따리가 더 많아졌다.
우리가 오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 한 분이 집에서 뛰어나와 “아 야야야야~~~!!” 소리 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우리 주변을 맴돌며 몸에 손을 대고 알아듣지 못한 말로 한참을 외치고 땅에 무릎을 꿇는다.
그 분 손에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때 할머니는 내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 눈빛을 보았다. 감사와 감격이 있는 그 눈빛이었다. 할머니를 꼭 끌어 안아 주었다. 척박한 일생 중 그 순간은 달콤한 솜사탕 같았기를 기대한다.
다음 집으로 걸어 가는데 자꾸 꼬마녀석이 내 바지를 붙잡는다. 얼굴을 보니 두 콧구멍에서 누런 코가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유난히 얼굴이 검고 참 시골아이 같이 생겼다. 이 놈이 자꾸 나를 따라 다닌다.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웃어 주고 안아 주었다. 그때 아이도 웃는다. 사랑받으면 웃음이 나온다. 부디 그 아이 가슴에 사랑받았던 이 순간이 오래 간직되기를 기도했다. 사랑받은 흔적이 있어야 사랑할 줄 안다.
시골길을 따라 한참 걸었다. 땀이 줄줄 흐른다. 현지 목사님이 멈춘 집.. 아이들 7, 8명이 재래식 화덕에 음식 만드는 엄마 옆에 모여 있었다. 그 앞에는 시각장애자 아빠가 앉아 있었다. 그 한 장면에서 또 마음이 무너진다. 엄마의 삶...
평생 시각장애자인 남편과 살면서 태어난 애들을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을까? 집안 구석구석 구겨진 솥단지, 입는 옷, 얼굴표정, 신발도 신지 못한 맨발의 아이들 모습에서 고통스런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눈물이 난다. 가슴이 아팠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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