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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운 칼럼] 이름대로만 살았으면...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2. 10. 5.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현대 무신론의 부흥을 이끈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의 이름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 합니다.

‘크리스토퍼Christopher’라는 이름이 ‘그리스도를 짊어진다.’는 뜻입니다. 그의 부모가 그를 낳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데, 그는 일평생 기독교 신앙을 무너뜨리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는 2011년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 인터뷰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아직도 믿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직 내 마음을 바꿀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서프라이즈를 좋아합니다.”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생각하고 우습게 여기는 히친스의 일관된 삶의 자세가 이 한마디에 담겨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주장한 것과 달리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다면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는 서프라이즈에도 좋은 서프라이즈가 있고 두려운 서프라이즈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평생 영원한 세계를 부정하며 살다가 그 세계가 있음이 드러날 때 그것이 행복한 서프라이즈가 될까요? 너무나 공포스럽고, 죽도록 부끄럽고, 후회하고, 무서운 서프라이즈가 될까요?

울산 대영교회 조운 목사

저는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부모가 물려준 이름대로만 살았어도...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히친스와 같은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입니다. 부디 우리 주님이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실 때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풀러신학교(D.Min) 박사과정 수료,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에서 20년째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CAL-NET 부대표,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복음한국 이사. 예장합동 울산노회 부노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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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욱 기자 hpa08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