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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신구 칼럼] 한국교회의 오늘과 미래 목회는 어떠해야 할까?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2. 9. 24.

http://www.ccmm.news/news/articleView.html?idxno=483

‘구원론에 대한 성경신학적 교육과 이해’로부터 새롭게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내 몸이니 (ⓒ작가 박준선)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자신의 영적 상태를 교회병리학적으로 명확히 진단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갱신과 변혁의 성경적 목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할까? 이런 차원에서 근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 거룩공동체임과 동시에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아 세상으로 파송 받은 선교적 공동체임을 고려할 때, 본질적으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담긴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뜻이 무엇인지 항시 상기해야 한다.

말하자면, 한국교회의 오늘과 미래의 목회는 기독교의 근원적 차원, 곧 ‘구원론에 대한 성경신학적 교육과 이해’로부터 새롭게 출발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 그리스도인 중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을 찾아보기란 당혹스러울 만큼 그 수가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구원의 전적 주권은 하나님께 있으므로 구원받은 자의 수를 셈하는 것은 불명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성경적 믿음과 대조해 보면 구원 점검은 단연코 절실해 보인다.

한 예로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착각 중 하나는, 오랜 시간 교회 생활하면서 자신이 몸담은 교계나 교회 생활에 익숙하고, 그들과 이해관계가 형성되고, 자동적일 만큼 직분자로 임명받게 되면 자신은 이미 구원받은 자로 확신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더는 구원에 대한 진솔한 점검이나 하나님 은혜에 대한 전인적인 회개와 눈물 그리고 은혜 감사에 따른 희생적 삶이 점점 희미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후 구원에 대한 교리적 가르침과 점검은 새신자나 초신자와 같이 신앙의 초보들에게나 필요한 기독교 입문 단계로 여겨 고리타분하고 식상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는 한국교회 강단에서 구원론적 설교의 횟수보다 인생에서 누리는 건강, 행복, 관계, 성공, 친교와 같은 현세 중심적 내용들이 더 인기있는 설교 주제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따라서 모든 교회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은 어느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구원론적 점검이 권태와 지겨움으로 느껴질 때 그것 자체가 자신의 구원받음을 새롭게 점검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사모해야 할 영적 상태임을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오늘과 미래 목회는

구원론에 대한 성경신학적 교육과 올바른 이해로부터

물론 개별적이든 공동체적이든 상관없이 그동안의 신앙적 삶이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고백을 통해 직분자로 임명받은 것은 사실이나, 과연 그 고백이 성경에 부합하는 믿음인지 제대로 점검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이고, 제도적인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오히려 제도적이고 이해관계 중심적인 것과 함께 공동체 내에서도 정치 이념적 차이로 갈등을 겪는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국교회에서의 오랜 신앙생활과 교회 생활은 기독교 구원론의 핵심인 복음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서 동떨어지게 만들고, 기독교적 차원의 종교적 행위와 형식에 갇힐 위험이 농후하다. 이는 무교회주의 가나안 성도 수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단호하리만큼 이런 판단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금도 계속하는 대형교회 운동과 편협한 성장신학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된 교회 건물의 비대화는 물론 이를 위한 다양한 헌금(또는 지나친 헌금 강요)과 임직 분위기, 기복신앙과 평행구조를 이루는 왜곡된 번영신학, 건물과 교회 중심적 구조와 조직, 종말론적 관점이라고 말하면서 내세적 구원만을 강조하는 복음 전도의 편협한 이해, 밖을 향한 교회의 존재론적 의미와 가치보다 개체 교회의 양적 성장만을 위한 이기적이고 집단적인 전도 프로그램과 사역 형태, 더 나아가 교단별 정치 분위기와 교계의 세력상 행보가 이를 입증한다. 사실 교회가 내세적 차원의 영생과 구원의 가르침을 근본 사명으로 여겨 진정성 있게 수행하기만 해도 절대 교회는 언급한 문제들을 계속 버젓이 자행할 수 없다. 이는 무엇보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령께서 교회의 비본질적 불경건함을 방관치 않으시기 때문이다.

다시 구원론적 내용으로 돌아와서, 대체로 한국교회는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수와 기독교 종교인이 혼합되어 그 수적 차이가 상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교회는 바울의 말처럼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할 때까지 알곡이 뽑히지 않도록 두라는 기다림의 정도가 아니라 자성과 회개의 소리를 높이고, 성경적 성찰과 진정한 무릎 꿇음이 필요하다. 이는 비단 오늘날에만 국한된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혼 구원은 이미 따 놓은 당상처럼 돼 버렸고, 공동체 안에서는 자기 이미지와 위치가 안정적이기만 하면 교회생활(또는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무의식적 체면 상태에 빠진 듯하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오늘과 내일을 위해 신앙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본질적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목회신학적 노력이 필요할까? 그것은 협의적일지라도 하나님과 개별적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영적 관계로서 기독론적 구원론에 대한 성경신학적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에 합당한 신앙이란 무엇이며, 이를 입증할 만한 가치관과 삶의 형태 그리고 존재 방식에 걸맞은 거룩한 변화를 날마다 경험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라는 말씀대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순종적 삶을 통해 자신의 구원을 이뤄가야 한다.

두말할 것 없이 구원의 용서와 새 피조물로서의 참된 영적 변화를 체험하지 못했거나 첫사랑을 잃어버린 교회공동체가 하나님의 일을 올바로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맥락에서 한국교회는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사역들이 진정 하나님께 영광된 것인지, 아니면 기독교적 형식을 갖춘 종교적 행위인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곧 모든 목회적이고 신학적인 활동은 하나님 주도의 사역이 되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코로나19 시대로 접어들어 사회적 지탄과 함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한국교회는 무언가를 하려 하기보다 먼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통치 안에 거하면서 순종하는 신앙을 통해 그분의 백성임을 삶으로 증명하는 공동체로 성숙해져야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지금부터라도 기독론적 구원론에 대한 재이해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통전신학적 고찰, 그리고 실천신학적 적용을 통해 참 신앙을 회복하고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세워나가는 것에 모든 목회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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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구 목사(고성중앙교회) ksg098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