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성도들과 함께 휴가 가고, 휴가지에서 봉사하고 전도합니다.'
다행히도 올여름은 코로나19가 다소 누그러지졌다. 그동안 닫혀있던 공연장과 가게들, 각 지역축제가 다시 열리며 3년만에 활기를 찾은 듯했다. 교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일학교 학생회 수련회가 다시 시작되었고, 개인들도 저마다 신나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며 뜰뜬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여름휴가를 전도와 봉사에 헌신한 교회가 있다. 중구 삼산동에 위치한 울산삼산교회(김원필 담임목사)다.
울산삼산교회는 올여름 휴가를 거룩하게 보내며, 봉사와 선교 아울러 영적 안식까지 누리는 홀리 베케이션(Holy Vacation거룩한 휴가)을 계획하고 선포했다. 그래서 교회 수리가 시급한 거제도 해금강교회(이종진 담임목사)를 직접 찾아가 은사대로 섬기며 주님의 사랑을 나눴다.
울산삼산교회의 거룩한 휴가는 7월 31일부터 3박 4일간 희망자에 한해 선착순 30명의 모집하고, 개인당 10만원의 회비와 교회 예산 약1,200만원으로 진행됐다. 선착순 30명이 마감되고도 하루나 이틀만이라도 봉사를 하고 싶다는 성도들까지 포함해 결론적으로 총 43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거룩한 휴가의 첫날은 해금강교회 교인들과 동네 이웃들을 초청해 예배와 함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울산삼산교회 중창팀과, 색소폰연주팀 그리고 독창까지 다양한 무대가 꾸며졌고, 참석한 분들에게는 미리 준비한 작은 선물도 하나씩 나눠 드렸다.
이튿날 부터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됐다. 주요사역으로는 해금강교회 외벽 도색부터 교붕지붕 및 주방 보수작업, 나무 절단 및 환경 정리 등 있었다. 지역 교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봉사자(거룩한 휴가를 즐기는 휴가자)들의 숙소와 식사는 울산삼산교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숙소는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교회 인근 민박과 펜션을 사전 예약해 이용했고, 봉사자들의 식사와 간식까지 준비해 섬기는 '봉사하는 마리아'식당 사역과 노방전도 사역도 동시에 함께 이뤄졌다.
울산삼산교회는 봉사에 필요한 인테리어 및 방수, 전기공사 등 사역의 전문성을 위해 현업에 종사하는 교인 5명을 분야별 전문위원으로 세우고 철저한 사전 답사와 준비를 했다.
울산삼산교회 김원필 담임목사는 인터뷰를 통해 "시작은 교인들끼리 함께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것이였습니다. 여름휴가를 같이 가서 휴가지 인근 교회 한 곳을 섬기고 오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나흘간 교인들이 새벽부터 섬기며 너무 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도님들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 걸 보며 감사했습니다."고 했다.
이번 홀리 베케이션의 유익한 점을 질문하자. 김 목사는 "그동안 코로나로 성도들간에 너무 교제를 못했는데, 이번에 함께 참여한 43명이 나흘간 땀흘려 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 교회가 응집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휴가기간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김 목사는 "7월말 5호 태풍 송다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날, 공교롭게 홀리 베케이션도 시작됐습니다. 일부는 바람 불고 비오면 도색이나 다른 작업도 못하니 날짜를 변경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40여명의 휴가 일정을 옮기는 건 불가능 했습니다. 그래서 홍해도 가르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믿음으로 선포하며 일정대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봉사하는 해금강교회가 있는 동네에만 작업하는 낮 동안에 비가 안오고, 또 멋진 구름으로 태양을 가려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지붕 도색작업하는데 뜨겁지 않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와 우리 교인들이 직접 체험하며,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끼는 귀한 순간이었습니다."
해금강교회 이종진 목사는 기자와 인터뷰중에 울산삼산교회에 거듭 감사를 전했다. "저희 교회 지붕쪽으로 기울어진 큰 나무가 있었는데, 이번에 울산삼산교회에서 오셔서 밑둥이 썩은 나무를 다 제거해 주셨습니다. 아마 나무 제거를 안했다면, 이번에 태풍 '힌남노'가 왔을 때, 교회쪽으로 나무가 쓰러져 큰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봉사하시는 분들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하시고, 교회 지붕과 사택에 방수 작업과 페인트 도색 작업까지 다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로 울산삼산교회 성도님들을 예비하셔서 태풍이 오기전 미리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울산삼산교회와 김원필 담임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 전했다.
울산삼산교회는 내년 거룩한 휴가 계획도 이미 세워 놓았다. 올해 국내를 여행했으니 내년은 태국 푸켓으로 5박 6일간의 '거룩한 휴가' 홀리 베케이션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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