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악마의 음료' 라 불리던 커피
커피(Coffee)는 우리 일상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원래 서양 음료일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실상 커피의 발생지는 에디오피아이며 이슬람 문화이자 종교의 한 부분이였다. 주로 이슬람의 사제들이 깊은 기도에 들어가기전 자각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그럼 이슬람 음료 문화인 커피가 어떻게 서양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것일까?
12세기, 우리가 잘 아는데로 유럽인들은 십자군을 조직해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하여 이슬람이 장악하고 있던 세계로 원정을 떠났다. 십자군으로 참전한 유럽인들이 이슬람의 세계속에 들어가면서 이슬람 문화의 상징인 커피를 마시게 되었고, 커피의 향기와 맛을 잊지 못한 이들이 몰래 커피를 유럽으로 들여와서 마셨다.
당시 커피는 이슬람 즉, 이교도의 음료라 하여 자유롭게 마실 수가 없었다. 몰래 커피를 마시다 들킨 사람들을 ‘악마의 음료’ 를 마신다고 하여 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십자군 전쟁이 막을 내리고 문예부흥과 함께 새로운 사상이 일어났던 14세기 이후 모든 권위, 종교, 도덕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와 감정에 따라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이 싹트면서 ‘이교도의 음료’ ‘악마의 음료’라고 낙인찍혔던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되었다. 어느 순간 커피는 자유를 상징하는 음료가 되었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 들불처럼 유행 되어 갔다.
르네상스 초기에는 밀무역으로 들여오던 커피에 매혹된 사람들이 늘어나자, 기득권과 보수적인 교인들은 시꺼먼 ‘악마의 음료’의 인기가 날로 늘어가는 것에 못마땅했다. 그래서 1605년 교황 클레멘트 8세에게 '커피는 이교도의 음료 곧 악마의 음료이므로 사람들이 마시는 것을 금지해 달라' 고 탄원했다.
교황 클레멘트 8세는 고심끝에 무조건적인 판결보다 일단 본인이 마셔보고 ‘악마의 음료’ 가 맞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했고, 커피를 마셔보고는 그 맛이 너무 향기롭고 좋아 감탄을 했다고 한다.
교황 클레멘트 8세는 '이렇게 맛있고 향기로운 음료를 이교도들이 마셨다 하여 마시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짐이 이 커피에게 세례를 줄 것이니 오늘부터 악마의 음료라 하지 말고 기독교 음료라 여기고 마시라’ 는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당연히 그때부터 커피가 더욱 빠른 기세로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 필자 백두용 목사는 월드베스트커피협회 협회장이며 커피감정평가사, 필링북카페 대표, 느낌이있는교회(예장통합) 담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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