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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건강한 삶]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 '어깨통증'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2. 8. 26.

◇ 오십견 : 별 외상 없이 관절조직 염증, 주로 50세 이후 발병, 밤에 통증 더 심해
◇ 회전근개파열 : 무리한 운동 등으로 힘줄 파열, 수술후 회복에 6개월
◇ 어깨충돌증후군 : 인대, 어깨뼈, 팔뼈 부딪혀 염증과 극심한 통증

과수원을 하는 A(57`여) 씨는 과일을 따려고 팔을 들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꼈다. 무리하게 일을 한 탓으로 여긴 A씨는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 붙이거나 찜질을 하며 통증을 달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팔을 들어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고, 통증 탓에 팔을 툭 떨어뜨리는 일도 잦아졌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A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관절경으로 봉합수술을 받았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운동 반경이 가장 넓은 신체부위다. 어깨 관절은 360도 회전할 수 있고, 운동범위가 넓어 작은 충격이나 반복적인 움직임에도 근육이나 인대 등이 손상되거나 파열될 수 있다.

 

◆어깨 아프다고 다 같은 병 아니다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부위다. 어깨는 견갑골(어깨뼈)에 상완골 골두(위팔뼈가 어깨뼈와 만나는 공처럼 둥근부위)가 끼워진 형태로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그만큼 불안정하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관절 주위에는 섬유연골 조직인 관절와순이 형성돼 있다. 또 관절 외부에는 회전근개라는 근육들이 주변부를 감싸 안정성을 높인다. 회전근개의 둘레는 ‘관절낭’ 이라 부르는 섬유주머니가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어깨 관절의 구조물 중 일부가 손상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고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 없이 어깨가 아프고 운동이 제한되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잘 움직여지지 않고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50세 이후의 중장년층에 주로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서재성 정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를 구성하고 있는 4개의 힘줄 중 특정 힘줄이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뼈에서 붙어서 어깨의 안정성을 제공하고 어깨의 상하 운동과 회전 운동을 하도록 돕는다. 4개의 근육은 격자 모양으로 합쳐져 어깨에 붙어 있으며 반복되는 힘을 분산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 변형된 정도에 따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부분층 파열, 회전근개 전층파열로 구분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인대와 어깨뼈, 팔뼈가 서로 부딪치거나 어깨 구조물 중 일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반복 운동이나 외상 등이 주요 원인

회전근개파열은 무리한 운동이나 교통사고, 반복작업 등이 원인이다. 팔을 들어올리려 할 때부터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위로 들어올릴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내릴 때 힘이 없거나 통증으로 팔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 중 극상근이라는 힘줄이 견봉과 충돌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하면 팔을 위로 올리거나 옷을 입고 벗는 것이 힘들어진다. 어깨를 사용하는 간단한 운동이나 외부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뚜둑거리는 소리와 함께 통증을 느낀다. 팔을 들어올려도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완전히 올라간 듯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 없이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잘 움직여지지 않게 된다. 특히 어깨가 굳어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며 당뇨병 환자나 갑상선 기능 이상, 파킨슨병, 심장병, 뇌졸중 환자에게서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오십견은 누워 있거나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서서히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팔을 움직이면 아프기 때문에 어깨를 점점 안 쓰게 되고, 통증이 사라져도 어깨는 뻣뻣한 상태가 계속된다

 

◆수술 후 회복까지 6개월 이상 걸려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은 파열 범위가 작거나 손상범위가 넓지만 고령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이 경우 증상은 호전되지만 파열된 부위가 아물지 않고 대부분 남아 있어 재발이나 파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3~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도 증상에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해 뼈에서 떨어진 회전근개를 특수한 나사 고정물로 부착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에는 6주간 보조기로 수술 부위를 보호하고 물리치료와 재활운동 등을 해야 한다. 일상생활로 복귀하려면 6개월 정도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오십견은 수동적인 관절운동을 통해 운동범위를 정상화시킨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환자 스스로 수동적인 관절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따뜻한 물로 찜질한 뒤 손가락을 벽에 대고 점차 위로 올리는 운동이 대표적인 운동법이다. 이런 운동을 하루 6회 정도 하면 굳어진 어깨가 서서히 풀린다.

서재성 W병원 의무원장은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질환은 통증 부위나 증상이 비슷해 파스나 찜질만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파열 부위가 커지면 수술을 해야 하고 치료 기간도 길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면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도움말 : W병원 어깨관절센터 서재성 의무원장 / 정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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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영 기자 godhopeful@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