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대(李喜大) 성도는 울산 지역의 최초 교회인 병영교회의 설립자이다. 한국 기독교 역사의 가장 권위 있는 자료인 <조선예수교 장로회 사기(상), 이하 사기(史記)라 함>에 수록된 1895년 관련 기록에 보면, '울산군 병영교회가 성립하다. 선시(先是)에 리인(里人) 이희대(李喜大)가 복음을 득문(得聞)하고 인인(隣人)에 전도하야 신도가 점흥(漸興)함으로 교회가 성립되니라.'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희대를 병영교회의 설립자로 선명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회심
그는 어떻게 신자가 되었을까? 병영교회 120년사를 참고해보면, 그는 울산군 하상면 서리 372번지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때 울산과 병영을 왕래하던 선교사들에게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 그는 가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하는데, (병영교회 90년사에는 그 어려움이란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건강상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음) 선교사들의 기도를 받고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 그에게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은 호주에서 제 2진으로 파송 받아 온 멘지스, 퍼셋, 페리 등 여선교사들이었다. 이희대는 그들과 접촉하는 중에 신자가 되었고, 처음에는 어머니와 숙모와 함께 부산까지 직접 왕래하며 당시에 호주 여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세운 부산진교회(부산진구 좌천동 소재)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의 회심이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한 인간에게 닥친 시련-그것이 경제적인 문제이던, 또는 건강과 관련된 질병의 문제이던-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안에서는 오히려 복음을 영접하는 계기가 되게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실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고 약속하신(롬8:28) 말씀의 역사적인 성취를 잘 보여주는 실례(實例)이다. 고난도 하나님 안에서는 축복이 되는 것이다.
병영교회를 설립하다
병영교회 120년사와 90년사를 보면 ‘이희대씨가 병영 서리 372번지 자신의 집에서 호주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그의 어머니, 숙모 그리고 동네 사람 박정아, 김본혜, 이선대와 함께 감사예배를 드린 후 자신의 가옥을 교회설립을 위해 헌납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병영교회 설립 연도와 관련해서 우리가 함께 고려해야 할 기록이 한 가지 있다. 후에 울산 지역 초기 선교사들 중의 한 사람인 왕길지(Engel) 선교사의 1901년 3월 12일자 일기(日記)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전에 우리 교회의 초신자였다가 그의 어머니와 숙모와 함께 울산으로 가서 작년에 모임을 시작하여 우리 여신도들을 불러올렸던 ‘Heday’(이희대 성도를 지칭)가 최근에 여기에 왔다. 나는 지난주일 예배에서 그를 보았다. 오늘 그가 방문하여(그와 함께 울산의 다른 사람들도) 전처럼 우리와 유대를 가지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런데 이 기록을 앞서 소개했던 사기(史記)와 비교해보면 ‘모임’을 가진 연도가 1900년이 되어서, 병영교회 설립연도인 1895년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물론 ‘모임’을 교회로 봤을 때의 경우이다. 그래서 <병영교회 120년사>에서는 원래 부산진교회의 신자였던 그가 어머니, 숙모와 함께 울산, 이곳 병영으로 이사를 왔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울산에 이미 거주하면서, 부산진교회까지 다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보는 것이 사기(史記)와 일기(日記)의 두 역사 자료를 일치시키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사를 온 것이라고 하면, 그것이 울산 복음화의 시작이 되었으니, 성도들은 이사(移徙)를 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한 지역의 복음화와 구원의 섭리를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역사적인 하나의 사례(事例)가 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교회의 토대를 든든히 하다
설립자 이희대 성도와 관련해서 중요한 또 한 가지 기록은, 그가 설립한 병영교회가 초기에 자주 왕래했던 손안로 선교사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그보다 후에 입국한 왕길지 선교사를 병영교회의 순회선교사로 지정해서 모신 일이다. 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왕길지의 일기에 잘 나타나 있지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http://www.ccmm.news/news/articleView.html?idxno=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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