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게 파랗게 아프게
이창희
꽃 자리에
초록비 내린다
상사병에 들뜬 나는
흐느적거리며 산길을 걸었다
젖니가 돋아나 듯 수풀은
푸르게 파랗게 아프게
물밀어 오고
산기슭 밝히는 아카시아 꽃
은방울 소리
가슴에 메아리 친다
풀꾹새가 내 놓은 길을
나는 너를 찾아서
울먹이며 걸었다
눈물샘 시린 계곡을 지나
사월의 낙화를 적신 후
옛그림자의 뿌리에 스며들어
초록초록 사랑을 피워내는 당신,
몇일만 더 머물다 가라며
매달리며 애원하는 애증(愛憎)을
꿈결인듯
아련한 이 봄에
너는 보는가
*시인 이창희 목사는 월간문학, 부산문화방송 신인상 수상 등단(1985년) 했다. 시집으로 <다시 별 그리기> < 고맙다> 외 2권이 있으며, 현재 '신기료의 집' 대표이며 우리들교회 원로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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