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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칼럼] 영적인 존재들을 향한 탐구, 마이클 하이저와 폴라 구더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2. 8. 30.

2019년부터 매년 1권씩 마이클 하이저라는 작가의 저서가 번역출간되고 있다. 저자에겐 뛰어난 아카데믹 커리어가 없다. 그는 우리말로 재야(在野) 신학자다. 그런데도 좋은씨앗이라는 괜찮은 출판사는 이 작가에게 꽂혀있는 것 같다. 그럴만 한 것이, 마이클 하이저는 성경의 영적 존재들을 향한 탐구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탐구 방법이 매우 아카데믹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 (좋은씨앗 출판)

2019년 출간작 『보이지 않는 세계』는 신·구약성경 처음부터 끝까지 천상적이고 영적인 존재들을 언급한 성경본문들만을 깊이 연구한 책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6장에 사람들의 딸들과 결혼한 하나님의 아들들 말이다. 두꺼운 주석들을 보면, 보통 논란의 여지가 많은 본문들에서는 세 가지 이상의 여러 해석들을 소개하곤 한다. 그 해석들 중에 아마 가장 영적인 해석들만 모은다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줄기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일관된 자신의 시각으로 논쟁적인 영적 존재들을 잘 정리해 나간다. 가장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책이다.

2020년 출간작 『성경의 초자연적 세계관』은 전작의 요약판이다. 전작의 부제가 「성경의 초자연적 세계관 회복하기」였다. 세밀하게 읽고 싶은 분은 19년작을, 빨리 파악하고 싶은 분은 20년작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천사를 말하다 (좋은씨앗)

2021년 출간작 『안경 없이 성경 읽기』는 구매 해놓고 아직 읽지 못했다. 2022년작 『천사를 말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천사론에 관한 책이다. 개혁신학은 천사론에 관해 최소한만 언급하는 것 같다. 마이클 하이저의 천사론은 지루하다. 그의 연구 스타일이 생각보다 아카데믹하기 때문인데, 19년작은 재미라도 있었는데, 22년작은 너무 지루하다. 오늘날의 성경신학이 천사론에 대해 최선을 다해 연구해서, 대중들에게 풀어 쓴다면 하이저의 『천사를 말하다』 정도가 아닐까? 물론 천사론에 관심이 없다면 읽을 필요 없을 것.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도서출판 학영)

21년 출간작 폴라 구더의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도 마이클 하이저의 저서들과 비슷한 책이다. 비슷한 제목의 톰 라이트의 책이 출간되어 있는데, 출판사에서는 폴라 구더를 차세대 톰 라이트라고 광고하고 있다. 제목에서 예상했던 책의 내용은 성경신학적 하나님나라, 종말론, 내세론 등이었는데, 다 빗나갔다. 우리가 천국에 관해서 궁금한 질문들, 유치하거나 아카데믹하거나, 하여튼 천국을 조직하고 있는 것들에 관해 성경에서, 신학에서 답을 찾아보는 책이다. 예를 들면, 하늘의 히브리어 샤마임은 왜 단수가 아니고 복수일까? 당연히 마이클 하이저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다. 폴라 구더에겐 마이클 하이저에겐 없는 아카데믹 커리어가 풍성하다. 얼마전 저자의 사진을 보았는데, 인상이 부드러운 미녀였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창1:26의 '우리'를 삼위일체의 증거구절로 고집하려는 태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북칼럼니스트 윤철민 목사

* 필자 윤철민 목사는 서귀포혁신교회(예장 고신)를 담임하고 있으며, 저서로 『개혁신학 VS 창조과학』, 『창조과학과 세대주의』, 『하나님의 집에 같이 살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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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철민 북칼럼니스트 ycm931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