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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교회는 성경 중심적 '그리스도인'과 교회생활 중심적 '교인'의 공존형
성경은 성서신학자를 비롯하여 연구를 계속하는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 어려우면서도 재밌다. 왜냐하면 성경에 대해 사모함과 궁금증이 성경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펼치게 만들어 결국에는 그들의 목마름을 거룩한 지성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성도들은 대부분 성경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성도들이 제일 의존하는 것이 목회자의 설교나 성경공부다. 반면, 설교가 자장가처럼 그 시간만 되면 억수같이 쏟아지는 숙면을 매주 경험하는 안식인(安息人)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주일만 안식인이다. 그렇게 매주 보내다 보면 그들은 점점 성경 중심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교회생활 중심적인 기독'교인'이 되어 간다. 그러니 교회 안에는 성경 중심의 그리스도인과 교회생활 중심의 교인이 서로 뒤섞여 공존하는 셈이다. 이것은 구역, 목장, 기관뿐 아니라 교회의 중요한 목회적 회의와 결정권을 가진 당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목회적인 사안을 놓고 중요한 회의를 할 테면 배가 산으로 오를 때가 많다. 특별 계시를 받은 적도 없이 그 옛날 노아 할아버지처럼 산에다 배를 지을 태세다. 다 성격도 다양한데다가 가치관마저 달라서 그렇다. 무슨 가치관? 성경적 가치관 말이다.
교회의 정체성과 존재 방식은 오직 성경대로, 그런데...
교회의 정체성과 존재 방식은 성경으로부터
모태에서 그리스도인이었고, 삼대를 거쳐 목회자로 사는 나는 20여 년 정도 목회 현장에 몸담으면서 교회의 정체성과 존재 방식에 대해 늘 고민이 많았다. 오랜 고민 끝에 그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성경'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말하자면,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순전한 마음으로 잘 따른다면, 동시에 일상에서 겪는 여러 일과 상황을 성경적 가치관으로 해석하고 수용한다면 충분히 우리의 교회들은 행복할 수 있고, 그만큼 세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달리 가장 먼저 부닥치는 현실적 장벽이 있었는데, 그것은 비그리스도인들보다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 말은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점점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다. 당연히 기독교 신앙에서 성경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 권위의 책이고, 일용할 영적 양식으로 공인된 전능자의 말씀이지만 그만큼이나 분명한 것은 이 성경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그토록 어렵고 부담스러운 대상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을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나는 신구약 성경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 수준의 책을 구상했고, 때와 장소를 넘어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펼쳐 들어 습득할 수 있는 성경 안내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바로 그 산물이 소개하는 이 책, 『쉽게 만나는 성경』(이하, '쉽만성')이다.
<쉽만성>과 다른 성경 입문서와의 차이는?
쉽만성을 구입한 성도가 인증샷을 보내주었다.
물론, 이미 나와 있는 이런 부류의 책도 여러 권 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의 기본적인 눈높이는 비그리스도인보다는 그리스도인, 특히 목회자들이 봐야 할 책처럼 보였다. 또한, 성경 입문서 자체가 비그리스도인이 접하기 어려운 건 분명하나, 그들도 책을 읽었을 때 성경의 신비성, 다양성, 통일성, 그리고 진리성을 입증할 만한 내용을 담은 입문서를 쓴다면 적어도 교회에 관심이 있거나 한두 번 나오다가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읽힐 수 있겠다고 여겼다. 그러니까 이 책의 1장을 불신자의 말문을 트기 위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면, 이 책은 신앙 서적과 성경 입문서이면서 동시에 기독교를 변증하는 전도용 서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고 여겼다. 이런 의도에서 이 책은 단순한 성경 입문서가 아닌 신앙 서적의 향내까지 담고 있눈, 이름하여 『쉽게 만나는 성경』이다.
쉽만성의 표 정리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떤 입문서는 책의 사이즈가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다. 그만큼 웬만한 보통 사이즈의 가방에 넣기 불편하고, 사이즈만큼이나 글도 많을 뿐만 아니라 설명이 세세하다 못해 방대(일일이 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범위가 방대함)하다. 물론 구체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나 성경을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볼 수도 있을 텐데 너무 구체적이고 방대한 내용을 담는다면 되레 머리가 아플 것 같았다. 아니 끝까지 다 읽을 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 신학적으로 세밀하고 예민한 부분까지 모두 다루는 것은 아니다. 내 말은 그런데도 그 범위가 방대하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성도들은 서너 시간 앉아서 성경을 파헤칠 그런 사람들이 거의 없다. 잠깐잠깐 버스나 전철에서, 또는 소파에 앉아 짬 날 때 의지를 품고 책을 펼쳐야 할, 삶 자체가 목회자와 전혀 다른 보통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한 사이즈와 무게에 가능한 한 쉽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문체와 전개 과정, 게다가 표로 정리하여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면 책, <쉽만성>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잠시 소개하겠다.
<쉽만성>의 구성은?
이 책의 구성은 단순히 '성경대로'다. <쉽만성>은 성경대로 '1부, 구약 속으로'와 '2부, 신약 속으로'로 나뉘어 있다. 또 각 부의 마지막 장에서는 권별 주제와 핵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성경 66권의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그리고 부별로는 신구약 성경을 이야기식으로 기술한 내용이 50%, 권별 주제와 핵심 내용을 다루는 전체 보기가가 50% 짜임새 있게 배열되어 있다. 그래서 단순하게 페이지를 따라 쭉 읽어가다 보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 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까 통용되는 성경 순이 문학적 장르에 따라 구분된 것처럼 <쉽만성>은 성경의 문학적 구조와 역사적 흐름을 이야기식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은 성경 순에서 그치지 않고, 연대순 읽기가 가능하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또한 절반가량을 '각 권 해설'에 할애하는 만큼 성경 전체의 핵심 주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아울러 그에 다다르기 전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신앙 서적 또는 이야기식으로 설명한다. 이런 구성 때문에 <쉽만성>은 성경 공부를 인도하는 목회자, 일반성도 중 리더, 성경에 대해 진지하게 알고자 하는 모든 구도자에게 유용하다. 한마디로 책, <쉽만성>은 친절한 성경 안내서이자 그리스도인의 신앙 필독서다.
책 구성의 이유와 한국교회의 현실
지은이로서 <쉽만성>을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본뜻을 큰 틀에서 이해하는 종합적이고 균형 있는 사고와 영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짚어볼 것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 내용과 의미를 잘 모르고 신앙생활 하거나, 언급한 바 친숙해야 할 성경을 어렵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열심 있는 분 중에는 어떤 특정 구절(주제)에 국한(선택적 또는 묵상집과 QT집에 의존하는)하여 신앙생활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은 건강한 신앙을 위한 균형적 측면에서 사실 부족하다. 다시 말해, 성경을 낱개로 쪼개어 이해하는 방식으로만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 하게 되면 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본뜻을 큰 틀에서 이해하는 종합적이고 균형 있는 사고와 영성을 길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에는 신앙적으로 편식게 하여 편협한 사고력을 가지게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성경을 한 절 한 절 끊어서 이해하는 주석 작업이나 주관적이고 사색적일 수 있는 묵상훈련을 먼저 하기보다 성경 전체와 각 권의 역사적 배경, 주제, 핵심 등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한 다음 각 권과 구절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나가는 방식으로 성경을 접해야만 올바른 성경 읽기가 된다. 아울러 건강한 성경적 사고와 가치관을 함양하는 데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현대사회는 포스트모던의 다원적 사고와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 위협의 시대인 만큼 현대교회는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탐구식 생활신앙을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안내하고 교육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 목회자의 설교에 의존하거나 제도화된 기독교적 종교 생활에 익숙한 초보적인 그리스도인을 낳을 가능성만 커진다. 말하자면, 현대 기독교 공동체는 교회 안을 넘어 일상에서 작동하는 말씀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실제적인 사역을 꼭 진행해야 한다. 이런 뜻에서 나는 한국교회에 본질적인 유익을 안겨주고자 성경을 종합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면서 독학이 가능한 <쉽만성>을 출간한 것이다.
지은이의 간절한 바람
저자로서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 저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바람은 없을 거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 안에서 거룩한 걸음을 한 발짝씩 내디딘다면 나뿐 아니라 그분들께도 더한 기쁨은 없을 거다. 성경 안에서 거룩한 지식을 쌓고, 성경 안에서 참된 기쁨과 안식을 누리며, 이로써 진정한 생명력을 펼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매일을 산다면 이 세계가 하나님 통치의 세계로 변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거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성경이 말씀하시는 생각,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마음, 지금도 우리에게 간곡히 요청하는 성경적 삶에 순응한다면 천국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지역사회 안에서 놀랍게 펼쳐질 거다. 그런 세상을 함께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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