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을 가볍게 여기며 살 때가 많다.
예를 들어 건강의 중요성을 모르고 살다가 중병에 걸려보면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먹고 마시는 일도 그렇다. 하루에 세끼 먹고 마시다 보니 이건 으레 하는 일이라고 의미 없이 생각한다. 그러나 금식을 해보면 삶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먹고 마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았던 것 같다. 그가 쓴 전도서에 보면 자그마치 5번이나 이에 대해 기록한다. 인생살이에서 먹고 마시는 일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고 하며 이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나은 일이 없으니 기쁨으로 음식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시라고 한다. (전도서 2:24, 3:13, 5:18, 8:15, 9:7) 이런 말씀들을 보면 식사를 서둘러 간단히 해치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할 수 있으면 하나하나 즐기고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사실 5~10분 만에 식사를 해치우는 나야말로 누구보다 숙고해야 할 말이다.
요즘 출애굽기를 읽어가는데 두 가지 상반된 먹고 마심을 보았다. 하나는 출애굽기 24장에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제정 시에 모세와 아론,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산에 올라가 하나님을 보며 먹고 마셨다고 했다. 이것은 일반적인 먹고 마심이 아니다. 하나님과 마주하고 먹고 마심은 하나님과의 연합이요 교제를 의미한다.
그러가하면 출애굽기 32장에는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고는 백성들이 앉아서 먹고 마시고 일어나서 뛰놀았다, 즉 광란의 댄스를 했다는 것이다. 이일 역시 24장의 일과 같다. 이일로 인해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레위인들을 통해 백성을 치심으로 3천여 명이 죽임을 당했다.
이 특별한 먹고 마심은 오늘날 성찬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약의 하나님, 임재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참되게 먹고 마시는 이에게는 복이요 분별없이 먹고 마시는 자는 죄를 먹고 마심이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이일로 인해 병들고 죽기까지 했다. 나아가 일반식사 까지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서,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고전 10:31)한다면 그것은 성찬식과 다름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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