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제시 및 수렴… 울산대표축제 정책 수립 반영
울산광역시는 10월 20일(목) 오후 2시,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울산대표축제의 발전방안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연구위원 손수민 박사는 ‘울산 축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발전방안’을 기조 발표했다. 손 박사는 울산의 과거와 현재 운영 중인 축제 전반을 진단하고 ▴문화결집력의 토대 위에 축제명과 주제 선택 ▴지역주민의 연대감 및 자부심을 강화할 수 있는 축제 콘텐츠 개발 ▴몰입성‧대동성 등을 고려한 축제 프로그램 구상 ▴울산대표축제의 표적계층을 설정하여 지속 가능한 울산대표축제를 만들 것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은 울산대학교 한삼건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울산과학대학교 이수식 명예교수는 “큰 화합의 정체성을 가진 울산산업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는 ‘울산산업문화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전 울산MBC 김잠출 국장은 “처용은 문학의 영역으로 두고 학술제 중심으로 운영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대표축제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울산지역본부 이준희 의장은 “울산은 대한민국 최대의 산업도시이자 노동도시이므로 울산을 상징하는 노사참여형 대표 축제를 발굴하여 기업과, 노동, 시민들이 융합하는 울산만의 특색있는 행사를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희석 회장은 “처용문화제는 울산대표축제로는 부족함이 있어, 관광산업까지 연계할 대표축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내용은 앞으로 울산대표축제의 발전방안 정책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처용문화제는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하여 올해로 56회에 이르는 울산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축제의 주인공인 처용(處容)은 『삼국유사』 처용설화에 나온다. 설화에서 동해 용왕의 아들로 헌강왕을 따라 서울로 와서 정사를 도왔다. 역신(疫神: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을 퍼트리는 신)이 처용의 아내를 탐해 동침했으나 노여워하지 않고 춤추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에 감동한 역신은 향후 당신의 모양을 그린 것만 보아도 그 문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그후 처용의 모습을 그린 부적을 문 앞에 붙여 귀신을 쫓는 풍습이 생겼다.
그러나 56회가 되도록 울산 시민과 친근한 축제,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는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크다. 학계에서는 처용의 정체를 두고 지방호족의 자제, 신라 화랑, 아라비아 상인, 동해안 용신제와 관련된 무당 등 다양하게 추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삼국유사의 처용설화의 주된 내용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즐기고 노래할 만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내년 당초 예산안에서 처용문화제 예산 3억5천여만원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처용문화제는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됐다.
막대한 시예산이 사용되는 행사인 만큼 울산의 특색을 살리고, 온 계층과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축제가 새롭게 기획되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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