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별 그리기
이 창 희
책을 읽다가 집히는 것 있을 때
시인 이창희 목사
별표를 해 두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보배로운 것이
더 밝게 빛 나라고 별을 띄웠습니다
어둠이 깊어가던 시절
비열한 거리에 쏟아져 나온 깡통 별들에
가슴 긁히고 난 후 부터는
별 그리기가 싫어졌습니다
문틈으로 초록바람이 들던 날
덮어두었던 책을 읽다가
갈피 사이에서 빛나고 있는 별을 보았습니다
용서 받으려거든 먼저 사랑하라
사랑 받으려거든 먼저 용서해라
길은 더 혼미하고 아직은 미명인데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내 길의 빛
말씀 아래 밑줄을 긋고
다시 별 하나 띄워놓습니다
화안하게 사랑이 밝아옵니다
고만큼 세상 미움도 물러가겠지요
*** 시인 이창희 목사는 울산 우리들교회 원로이다.
#사진 박준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