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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다시 별 그리기 / 시인 이창희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2. 8. 23.

다시 별 그리기

                                                                         이 창 희

 

책을 읽다가 집히는 것 있을 때

시인 이창희 목사

별표를 해 두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보배로운 것이

더 밝게 빛 나라고 별을 띄웠습니다

 

어둠이 깊어가던 시절

비열한 거리에 쏟아져 나온 깡통 별들에

가슴 긁히고 난 후 부터는

별 그리기가 싫어졌습니다

 

문틈으로 초록바람이 들던 날

덮어두었던 책을 읽다가

갈피 사이에서 빛나고 있는 별을 보았습니다

용서 받으려거든 먼저 사랑하라

사랑 받으려거든 먼저 용서해라

 

길은 더 혼미하고 아직은 미명인데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내 길의 빛

말씀 아래 밑줄을 긋고 

다시 별 하나 띄워놓습니다

화안하게 사랑이 밝아옵니다

고만큼 세상 미움도 물러가겠지요


*** 시인 이창희 목사는 울산 우리들교회 원로이다.

#사진 박준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