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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꽃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 시인 조성원

by 교회네트워크신문 2022. 8. 22.

꽃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시인 조성원 목사

꽃밭이나 길 가도 아닌

담벼락 한쪽에 기대어

하얀 꽃을 잘도 피웠구나.

 

아무도 보아 주지 않아도

누구도 칭찬하지 않아도

너는 홀로 묵묵히 그 꽃을 피웠구나.

 

물 주는 이 없고

가꾸는 이 없건만

거센 바람과 추위,

어두움을 견디고 거기 서 있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찌나 외로웠을까?

알아주는 이 없는 그 많은 날 들을.

 

그래도 너는 매일 수도하듯

그날에 해야 할 일을 해왔던 게다.

오늘 그 꽃을 피우기까지.

 

꽃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받쳐 주는

꽃대가 있기 때문이리라.

 

꽃대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은

꽃대를 이고 있는 뿌리 덕이리라

꽃의 영광은 꽃대와 뿌리에 있음을 보며 오늘도 길을 간다.

 

*** 시인 조성원 목사님은 서울은진교회를 담임하고 계십니다.